여러분, 혹시 반려 식물로 선인장을 키워보신 적 있나요? 저는 얼마 전에 작은 다육이 하나를 데려왔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얘네는 잎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밥(에너지)을 먹고 사는 걸까?" 하고 말이죠. 보통 식물 하면 넓은 잎이 태양 빛을 받는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
솔직히 말해서,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는 구조긴 해요. 잎은 다 가시로 변해버렸고, 몸통은 뚱뚱하고 투박하죠. 그런데 이 투박한 줄기 속에 사실은 엄청난 과학적 설계가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식물학의 관점에서 선인장이 왜 잎을 버리고 줄기에 광합성이라는 중책을 맡겼는지 그 눈물겨운(?) 생존기를 들려드릴게요.
선인장이 사는 곳은 알다시피 물 한 방울이 귀한 사막입니다. 일반적인 식물은 넓은 잎을 통해 광합성을 하지만, 그 대가로 잎에 있는 기공을 통해 엄청난 양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겨요. 이걸 증산 작용이라고 하죠.
"사막에서 넓은 잎을 가진다는 건, 구멍 난 물통을 들고 걷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선인장은 아주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에라 모르겠다, 잎을 다 없애버리자!"라고 말이죠. 정확히는 잎을 아주 뾰족하고 딱딱한 가시로 변형시킨 거예요. 가시는 수분 증발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배고픈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무기가 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이 진화의 과정이 마치 생존을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는 수행자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잎이 사라졌으니 누군가는 에너지를 만들어야겠죠? 그 역할을 바로 뚱뚱한 줄기가 이어받았습니다. 선인장 줄기를 자세히 보면 아주 선명한 초록색이죠? 그 안에 광합성에 필수적인 엽록체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에요.
줄기가 광합성을 전담하면서 선인장은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되었어요. 잎은 얇아서 물을 저장할 수 없지만, 줄기는 원통형이나 구형으로 진화하면서 물을 꽉꽉 채워 넣기에 안성맞춤이거든요. 어쩌면 선인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겉모습(잎)이 아니라 내실(줄기)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
여기서 진짜 신기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보통 식물은 낮에 기공을 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선인장은 낮에 문을 꽁꽁 닫아걸어요. 뜨거운 태양 아래서 기공을 열었다간 금방 말라 죽을 테니까요.
이게 효율이 일반 식물보다 높지는 않다고 해요. 성장이 느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하지만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살아남는 법을 선택한 셈입니다. 과연 인간은 이런 진화적 지혜를 끝까지 흉내 낼 수 있을까요? 효율성만 따지는 우리 사회가 한 번쯤 되돌아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선인장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요? (가상의 수치입니다)
오늘 알아본 선인장의 놀라운 생존 비결을 정리해 드릴게요.
사실 선인장을 보고 있으면 참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환경이 나쁘다고 불평하는 대신,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줄기를 주력으로 삼아 묵묵히 버텨내는 모습이 대견하지 않나요? 이걸 알게 된 뒤로 선인장을 볼 때마다 괜히 존경심이 들더라고요. 아이들 과학책에도 이런 생명 존중의 시선이 꼭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집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인장이 있다면, 오늘만큼은 "열심히 일하느라 고생 많다"고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 궁금한 점이나 여러분만의 선인장 키우기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