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카페나 화원에 가면 가시가 돋친 멋진 다육식물들을 자주 보게 되죠. "어, 이거 선인장 아닌가요?"라고 물었다가 사장님께서 "이건 유포르비아라는 식물이에요"라고 정정해 주셔서 당황했던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니겠죠? 솔직히 말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이 둘을 구분하기란 정말 쉽지 않아요. 😊
하지만 이 두 식물은 사는 대륙부터 유전적인 계보까지 완전히 남남이랍니다. 닮은 듯 다른 선인장과 유포르비아, 특히 그 가시 속에 숨겨진 진화의 비밀을 파헤쳐 보면 식물의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그 명확한 차이점을 아주 시원하게 긁어 드릴게요!
가장 먼저 살펴볼 녀석은 우리에게 친숙한 선인장입니다. 선인장 가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좌(Areole)라는 독특한 기관이 있다는 점이에요. 흰 솜털처럼 뭉쳐 있는 작은 점 같은 부위인데, 여기서 가시도 나오고 꽃도 피어납니다.
식물학적으로 보면 선인장의 가시는 잎이 퇴화한 것이라고 해요. 척박한 사막에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을 포기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선택한 것이죠. 자좌라는 명확한 베이스 캠프에서 가시가 돋아나기 때문에, 가시를 하나 뽑아보면 솜털 같은 조직이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유포르비아(대극과)는 어떨까요? 이들은 선인장과 계보 자체가 다릅니다. 유포르비아의 가시는 자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줄기의 표피나 턱잎(Stipule)이 변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래서 유포르비아 가시 주위에는 선인장 같은 솜털 뭉치가 없습니다. 대신 가시가 줄기 피부와 아주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죠. 마치 우리 피부에 돋은 털이나 가시나무의 가시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매끄러운 연결 부위가 유포르비아만의 세련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구분 항목 | 선인장 (Cactus) | 유포르비아 (Euphorbia) |
|---|---|---|
| 가시의 기원 | 퇴화한 잎 | 줄기 표피 또는 턱잎 |
| 특수 기관 | 자좌(솜털 뭉치) 존재 | 자좌 없음 (매끄러움) |
| 상처 시 수액 | 투명한 수액 | 우유 빛 흰색 독성 수액 |
왜 이들은 이렇게 닮게 되었을까요? 정답은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상을 가졌지만, 사막이라는 비슷한 극한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생존에 유리한 '통통한 줄기'와 '날카로운 가시'라는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죠.
과연 인간은 이런 진화적 지혜를 끝까지 흉내 낼 수 있을까요?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고 논리적인 계산 아래 움직입니다. 선인장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포르비아는 주로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은 승리자들이거든요.
자, 이제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 무엇인지 확인할 시간입니다. 돋보기가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가시가 돋아난 뿌리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정확한 수치는 종마다 다르지만, 대략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90% 이상의 확률로 정확하게 맞힐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가시가 다 똑같은 가시인 줄 알았는데, 이걸 알고 나서부터는 화원에 갈 때마다 돋보기를 들고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식물을 볼 때마다 괜히 그 강인한 생명력에 존경심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선인장과 유포르비아 가시 구조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겉보기엔 가시 돋친 둥근 기둥일 뿐이지만, 그 속엔 수만 년의 세월 동안 환경에 적응해 온 놀라운 생존 전략이 숨겨져 있죠.
이제 화원에서 "이건 유포르비아네요!"라고 아는 척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거예요. 혹시 키우고 계신 식물 중에 정체가 헷갈리는 녀석이 있다면 댓글로 사진 설명과 함께 물어봐 주세요~ 같이 고민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