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라고 하면 보통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이나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메마른 땅만 떠올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본 모하비 사막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특히 차를 타고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하다 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영화의 장면이 바뀌듯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
고도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뚝 떨어지고 강수량은 늘어나는데,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식물들도 자기만의 영역을 철저히 나누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다 비슷비슷한 가시나무인 줄 알았는데, 공부를 해보니 식생대마다 그들만의 치열한 생존 규칙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저와 함께 낮은 분지부터 눈 덮인 산맥까지, 모하비 사막의 식물 지도를 따라가 보시겠어요?
해발 고도가 1,000미터 아래인 저지대, 특히 데스밸리와 같은 분지 지역은 그야말로 극한의 땅입니다. 이곳은 여름이면 기온이 50도를 훌쩍 넘고 비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이런 가혹한 곳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건 크레오소트 부시(Creosote Bush)입니다.
이 식물은 정말 대단한 게, 비가 오지 않으면 잎을 떨어뜨려 수분 증발을 막고 거의 휴면 상태로 버팁니다. 그러다 비 한 방울만 떨어지면 특유의 독특한 향기를 내뿜으며 다시 살아나죠. 뭐랄까, 사막의 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느낌이랄까요? 정확한 수치는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개체는 수천 년 동안 복제되어 살아남았다고도 하니 정말 경이롭습니다.
이제 고도를 조금 더 높여 1,000미터에서 1,500미터 사이로 올라가 볼까요? 이때부터 풍경이 확 변합니다. 모하비 사막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조슈아 트리(Joshua Tree)가 등장하기 때문이죠. 조슈아 트리는 사실 나무가 아니라 유카의 일종인데, 그 기괴하면서도 예술적인 나뭇가지 모양은 언제 봐도 신비롭습니다.
이 구간은 저지대보다 기온이 약간 낮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조슈아 트리는 이 적당한 추위와 수분을 먹고 자라나죠. 개인적으로는 석양 무렵에 조슈아 트리의 실루엣을 바라보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마치 외계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 고도 구분 | 식생대 명칭 | 주요 식물 | 특징 |
|---|---|---|---|
| 0 - 1,000m | 하부 소노란대 | 크레오소트, 선인장 | 고온 건조, 염분 토양 |
| 1,000 - 1,800m | 상부 소노란대 | 조슈아 트리, 유카 | 적정 강우, 겨울 눈 |
| 1,800 - 2,500m | 이행 지대 | 피묜 소나무, 주니퍼 | 서늘한 기후, 관목림 |
| 2,500m 이상 | 캐나다/알프스대 | 전나무, 브리슬콘 소나무 | 한랭 기후, 침엽수림 |
사막에서 고도 2,000미터를 넘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놀랍게도 그곳엔 우리가 아는 '사막'이 없습니다. 대신 빽빽한 소나무 숲과 서늘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죠. 이곳은 피묜 소나무(Pinyon Pine)와 주니퍼 나무가 주를 이루는 삼림 지대입니다.
더 높이 올라가 해발 3,000미터 근처에 이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다는 브리슬콘 소나무(Bristlecone Pine)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수천 년의 세월을 버틴 그 굽이친 줄기를 보고 있으면, 과연 인간은 이런 진화적 지혜를 끝까지 흉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해요. 이 높이에선 겨울 내내 쌓인 눈이 봄까지 남아 식물들에게 귀중한 물줄기가 되어줍니다.
저지대 현재 온도를 입력하면 고도 상승에 따른 예상 기온을 알려줍니다. (약 100m당 0.6도 하락 기준)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핵심은 강수량과 증발산량의 균형에 있습니다. 저지대는 비는 적고 뜨거워서 식물이 물을 뺏기기만 하지만, 고지대는 구름이 산맥에 걸려 비를 뿌리는 '지형성 강수' 현상 덕분에 물이 비교적 풍부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물이 많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고지대는 겨울이 길고 바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식물들은 키를 낮추거나 잎을 바늘처럼 뾰족하게 만들어 추위와 바람에 견딥니다. 반대로 저지대 식물들은 뿌리를 수십 미터 아래까지 뻗거나, 아예 비가 올 때만 싹을 틔우고 사라지는 단년생 전략을 취하죠. 이런 영리한 생존 전략을 알게 된 뒤로 사막의 식물들을 볼 때마다 괜히 존경심이 들더라고요.
모하비 사막의 수직적 여행을 통해 우리는 고도에 따른 생태계의 정교함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짧게 정리해 볼게요.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도 저마다의 위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하비 사막을 여행하실 기회가 있다면, 단순히 '덥다'고만 생각하기보다 발밑에 있는 식물이 해발 몇 미터에서 견디고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궁금한 점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